역시 The simple is the best라고 했던가? 이 책은 '상자'라는 지극히 단순한 개념을 가지고, 인간의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들려주고 있다. 스티븐 코비는 이 책을 두고 '심오하고 포괄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단순하면서도 심오할 수 있고, 포괄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확실히 보여준다. <Leadership and Self-Deception>이라는 다소 딱딱해 보이는 원제와는 다르게 이 책은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취한다. 사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책 표지의 분위기로 봐서도 이 책이 스토리텔링일 것이라는 힌트는 어디에도 없었다. 게다가 이 책은 어느 한 저자에 의해 쓰여진 것도 아닌, 아빈저연구소라는 한 조직이 만들어 낸 책이었기 때문에 전혀 예상 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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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상자'는 바로 '자기기만'을 뜻한다. 자기기만. 이 말은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떠올릴 것이다. '자기기만? 그건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지'. 나 역시도 잠시나마 그런 착각 속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웬걸.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야기 속의 주인공 톰의 모습은 내 모습과 자꾸 오버랩되기 시작했고, '자기기만, 그건 정말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란말야'를 속으로 외쳐대며 바둥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나 자신이 자기기만을 하지 않고 있다고, 나 자신을 기만하고 있는 꼴이었다. "내가 나를 기만했는가?" 라는 질문에 계속 손을 저었지만, 결국 내 안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니 더는 부정할 수가 없었다. 나 역시 때로는 상자 안에서 마치 상자 밖에 있었던 것으로 착각을 하고 살았던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상자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결코 자신이 상자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기만 속에서 자신이 자신을 기만한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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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훌륭한 코치(?), 버드의 말을 들어보자. "보다 큰 문제란 바로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 더. "내 자신이 일에 전념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문제는 보다 큰 문제입니다. 이러한 보다 큰 문제의 해결책 없이는 몰입의 부족(lack of commitment)이라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결코 찾기가 어렵습니다." 인간은 저마다 많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물론 상자 안에서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근본적이 해결이 아니다. 마치 몸이 안고 있는 질병이 증상일 뿐, 원인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열심히만 달려가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진짜 근본적인 문제를 알기 위해서는 상자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진짜를 볼 수 있다. 우물 안에서 보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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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코칭으로 돌아온다. 사실 무엇을 읽던, 무엇을 보던, 언제나 코칭으로 돌아온다. 이것도 일종의 직업병인가? 그렇다면, 그래도 이것은 행복한 직업병이다. 어쨌든, 코칭의 또 다른 역할? 기능? 그것은 바로 고객인 상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것 역시 코치와 고객 모두에게 해당한다. 코치가 상자 안에 들어 앉아서 코칭을 할 수는 없는 노릇하닌가? 코칭이란 것이 이루어질리 없다. 상자 안에서는 진정한 경청을 할 수 없으며, 당연히 강력한 질문도 나올 수 없다. 그저 판단과 에고에 의해 가공된 패스트푸드 같은 질문이나 던지게 될 것이다. 책에는 자신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오히려 환자들에게 병을 옮겨 죽음으로까지 이르게 했던 상자 안의 의사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자신들이 최선의 방식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들은 환자들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었다. 인간의 변화를 다루는 코치에게도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코치가 상자 안에 있다면 코칭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그동안 수많은 변화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좌절하기를 반복했던 고객에게 또 한번의 좌절을 안겨주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단 한번의 좌절 그 이상일 수도 있다. 고객은 정말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코치를 찾아왔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말이다. 코치가 상자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상자 안에 있었던 고객이 상자밖으로 나오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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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상하게도 가장 솔직할 수 있는 대상인 자기 자신에게 가장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은 우리의 그런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조차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바로 여기에서 인간이 가진 수많은 문제들이 만들어 진다.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그 상자를 탈출해 진실을 보며 살 수 있을까? 힌트는 봤지만, 정답은 아직 모르겠다. 정답을 찾기 위해 한 번 더 읽어보련다.

Posted by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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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하는 남자의 코칭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이야기 by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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