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가 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격증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무엇인가를 하려면 적어도 자격증 정도는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코칭회사에서도 여러 코치훈련프로그램을 홍보할 때,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자격증에 관한 것이니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격증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그것이 있으면 무엇이 좋은지 등등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코치가 되기 위해서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의사나 변호사 처럼 자격은 필수조건이 아닌 선택사항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막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는 필수조건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자신이 '자격증'이라는 것에 부여하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격증은 말 그대로 하자면, 어떤 일을 할만한 역량을 가진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자격증이란 것이 이러한 역할을 하기보다는 그저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토익시험을 예로 들면 딱 맞을 것입니다. 토익이라는 것이 자격증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어능력을 검증하고 확인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토익점수가 곧 영어실력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코치 자격증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코치자격증을 따는 것이 자신의 코칭역량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한 단체에서 인증하고 있는 프로코치 자격의 지원요건을 보면 40시간 이상의 교육이수와 100시간의 코칭실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떤 한 분야에서 고객들에게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프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훈련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출간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는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서는 10,000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는 프로코치 자격에 100시간의 코칭실습이라는 기준을 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원요건만 보더라도 그것이 실질적으로 코칭역량을 증명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칭을 단순히 자신의 업무에 적용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배우려하는 것이 아니라면 코치는 고객을 만나 일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실시간으로 모든 피드백이 오고가는 실전입니다. 고객은 언제나 정확합니다.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와 상관없이 코치가 진짜 실력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쉽게 알아 봅니다. 만약 자격증을 보유하는 것이 고객에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착각입니다. 코치는 고객을 절대로 속일 수 없습니다. 프로코치 자격증을 따고서도 현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크나큰 역효과를 불러올 것입니다. 토익점수가 900점이 넘어 회사에 입사하고서도, 현장에서는 짧은 영어에도 쩔쩔매는 경우처럼 말입니다.
단지, 자격증을 자격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프로필에 한 줄 더 써 넣기 위한 용도라면 말이죠. 저 역시 한 단체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그것에 대해 어떠한 의미도 찾지 못해 집안 어딘가에 쳐박아둔 상태입니다. 프로필에도 써넣지 않습니다. 앞으로 정말 자격증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자격인증제도가 나온다면 모를까, 현재의 몇몇 자격증이 프로필 기재용도 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기업을 상대로 비지니스 코칭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도 말합니다. 기업을 상대해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개인이 되었건 기업이 되었건 실력이 있고,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확실한 자격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치로서의 자격은 고객과 코치 자신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