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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시대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극단적 긍정주의를 비판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것이 전부이다.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건강, 부, 행복을 모두 거머쥘 것이다."라는 외침에 그녀는 반기를 든다. 그녀의 비판 대상은 자기계발 강사, 라이프 코치 등 동기부여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코치라는 직업을 동기부여 전문가로 보지 않는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사실 이들은 일종의 지적 사기꾼들이다. 그러니,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사기꾼인지 아닌지 판단해 보기 위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 될 듯 싶다. 필독서는 아니더라도 권장도서라고는 할 만하다. 물론 나도 정독으로 끝까지 읽어봤다.
그녀의 말대로 그야말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극단적 긍정주의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행복의 열쇠가 아니다. 그것은 행복의 한 단면임과 동시에 또 다른 불행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과는 차이가 있지만, 나 역시 지금 코칭계는 물론이고, 자기계발계에 만연하고 있는 무조건적 긍정주의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혹시 그런 것을 코칭이라고 알고 있는 코치가 있다면, 그것은 코칭이 아니라고 확실히 일러두고 싶다. 분명히 그것 또한 인간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단계에서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궁극적인 솔루션이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저자 역시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긍정과 부정, 혹은 낙관론과 비관론을 넘어서 통합적 시각을 강조하기 보다는 그저 긍정의 부정적 측면만을 강조하며, 긍정은 필요없다는 식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맺음말에 가서는 통합적, 균형적 시각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기는 한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의 여지를 열어놓고 있지 않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과학적이거나 객관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모두 사이비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저자의 실수라면 실수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몇 가지 점들이 책을 반쪽짜리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저자의 시각이 좀 더 넓고, 깊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 하나하나 따지기 보다는 이 책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특히나, 넓게 자기계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인간의 잠재력 개발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코치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하고 있다. 코치는 어떤 직업을 지칭하는 명사가 아닌 하나의 유행이, 하나의 수식어가 되어버린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이 무엇인지, 그것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저 어디서 주워들은 단편적 지식들로 무장한 채, 현란한 용어를 써가며 사람들을 현혹시키기에 바쁜 이들이 많다. 저자가 비판하고자 했던 대상은 아마도 이런 이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접근은 잠깐 통증을 잊게 하는 진통제의 역할을 할 뿐, 진정한 변화와 성장의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결국 관련 산업의 전체적인 질을 떨어뜨리고, 스스로 자신의 발목을 잡는 꼴을 만들게 될 뿐이다. 저자가 비판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그것은 혹시 나의 모습이 아닌가 아주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처음 코칭훈련을 받을 때의 일이다. 훈련 중에는 교육생들끼리 짝을 이뤄 상호코칭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15~20분 정도의 대화를 나눈 후에, 서로 코치와 고객의 입장에서 느낀점을 짧게 나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피드백이 대부분 비슷했다. 머리 속이 복잡했는데, 생각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다.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대략 이런 내용들이었다. 나 역시도 대부분 그런 피드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실 내게 그 말의 뜻은 "코칭대화를 나누기 전보다는 좋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인상깊은 대화는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나만 그런 것인가 싶어 주변에 여러 사람에게 그러한 피드백의 진짜 의미를 물어봤다. 대답은 거의다 비슷했다. 정말 단순히 생각이 정리되었을 뿐, 그 이상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다시 좀더 리얼한 표현으로 바꿔쓰자면 "안하는 것보단 낫지만, 굳이 비싼 돈을 주고 나눌 정도의 대화는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훈련을 받는 초보코치들의 코칭대화였고, 그 시간도 매우 짧았다. 그런데 이런 일은 실제 코칭현장에서도 꽤 많이 일어난다. 좋긴 하지만, 그리 강렬하지는 않은 정도의 코칭대화.
코칭은 주로 코치와 고객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코칭대화가 단순히 코치와 고객이 나누는 대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코치라 하더라도 코칭대화를 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거꾸로 코치가 아니라 하더라도 코칭대화를 할 수도 있다. 코칭대화는 일반적인 대화와는 다른 나름의 색깔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냥 코치와 고객이 나누는 대화라 하지 않고, 코칭대화라 하는 것이다.
코칭대화는 분명한 목적을 갖는다. 그 주제가 무엇이 되었건, 근본적으로는 고객의 변화와 성장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나름의 구조도 가지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그 대화는 코칭이 갖는 구조 안에서 대화가 이루어진다. 축구 경기는 축구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코칭대화는 나름의 독특한 성격을 띠게 되는데, IAC 15 proficiencies 문서에서는 코칭대화의 특징을 provocative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또한, 이 단어의 느낌을 전하기 위해 대비되는 단어로 evocative라는 단어를 제시한다.
provocative의 사전적 의미는 '도발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다. 반면 evocative는 '주의를 환기하는, 좋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의 의미를 지닌다. 느낌이 어느정도 전달될 것이다. 코칭대화가 도발적이라고 해서, 고객을 적대적으로 대하거나, 고객이 말하는 것에 사사껀껀 딴지를 거는 대화는 결코 아니다. 그래서 코칭대화는 그저 주의를 환기하는 정도의 밋밋한 대화와 고객에게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대화 사이에서 그 선을 적절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대화는 즐겁고, 흥미로워야 한다. 여기서 즐겁다는 말은 단순히 재미있는(interesting) 의미와는 다르다. 재미를 넘어 몰입할 수 있고,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예상 밖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몰입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코칭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5분이 되었건, 1시간 혹은 2시간이 되었건, 그 시간 중에 적어도 한 번은 눈이 반짝이거나, 뒷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이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코칭대화의 묘미이자 조건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provocative와 함께, '도전적인, 반전이 있는' 이런 수식어를 덧붙이고 싶다. '유즈얼 서스팩트'나 '식스 센스'와 같은 기막힌 반전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그런 대화였으면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과학자의 태도라고 말하고 싶다. 혹은 탐정의 태도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끊임없이 확인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끝까지 파해쳐보려고 하는 그러한 태도 말이다. 코칭대화에서 서로의 몰입도가 떨어질 때가 있다. 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이 잘 흘러갔지만, 뒤돌아보면 남는게 별로 없을 때도 있다. 이유야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맥락을 이어가자면, 그것은 코치가 위의 태도를 잃었기 때문이다. 코칭대화 내내 이러한 태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고객이 들려주는 수많은 언어적, 비언어적 신호들을 흘려버릴 수 밖에 없다. 지루해지는 혹은 밋밋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를 단 번에 뒤집을 수 있는 힌트들은 계속 주어지고 있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텍스트만 서로 주고 받는 생명력없는 대화이다. 코칭대화는 시간이 정해져있다.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저 언젠가 그러한 반전의 순간이 오겠지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기다리기만 하면 아마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 코치가 그 순간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 순간은 시간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순차적이고 선형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느 순간 각본없이 찾아오는 비선형적인 찰나이다. 축구선수에게 골 결정력이 필요하듯, 코치에게는 그러한 순간을 만들어내는 결정력이 필요하다.
아는 것은 중요치 않다.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는 "코칭이 무엇이죠?"이다. 코칭으로 밥을 먹고 사는 코치이면서도, 나는 아직도 이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렵다. 내가 정말 코칭을 알고 있는 것일까하는 의심은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코칭이라는 말은 너무나 많은 사람에 의해 각기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그것이 언어의 속성이기도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코칭의 본질이 왜곡되어 사용되는 것은 반가운 일은 아니다. 코칭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사람마다 각기 다른 것으로 인식하면서 코칭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 본질을 알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앞서 올린 세 편의 코칭컬럼이 그러한 역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나 역시도 항상 코칭의 본질을 왜곡하여 전하지 않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글에서 나눈 이야기 대부분은 서점가에 코칭이란 타이틀을 쓰고 있는 책들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내용이다. 그만큼 코칭의 깊은 본질을 정확히 전달하고 있는 책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코칭은 인간의 근본적인 변화와 성장을 돕는다. 이는 곧 인간이라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탐구를 전제해야 함을 뜻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코칭을 자기계발의 새로운 버젼, 혹은 대화스킬, 커뮤니케이션 도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이것은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단지 전화거는 용도로만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것의 본질과 가치를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마치 코칭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이들도 많다. 심지어는 코치라는 사람들조차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 내가 코치이기 때문에, 코칭의 탁월함과 가치를 강조하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태도, 인간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말하고 싶을 뿐이다. 변화의 속도가 광속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길 원한다. 더 성장하길 원하고, 더 변화하길 원한다. 물론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그러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변화하고 성장하길 원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변화의 전문가, 자기계발의 전문가임을 주장하며 이러한 이들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혼란과 어려움 속에 몰아넣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의도는 좋았으나, 구조와 원리를 알지 못한 채 접근하여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말이다. 과거 세균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 의사들이 시체를 해부한 손으로 산파역할을 해 수많은 산모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게 한 것처럼 말이다. 오로지 변화를 위해서는 개인이 노력과 의지가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국 양자 모두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첫째, 인간은 누구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둘째, 모든 문제의 해답은 문제를 가진 그 사람의 내부에 있다.
셋째, 탁월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코칭은 이 세 가지의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모든 것은 이것에 달려 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전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없이는 결코 코칭이 이루어질리 없다. 그리고 이 세가지 전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안다면, 코칭이 단순한 도구 그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한때 IT업종 종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 엄청난 변화의 속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얼리어답터는 고사하고 유행이 다 지나간뒤 뒷북을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삐삐를 사용한 것도 남들보다 2,3년이 늦었고, 핸드폰도 마찬가지 였다. 대부분이 싸이월드를 접고 블로그로 갈아타기 시작했을 무렵 싸이월드를 시작했고, 전자기기를 사면 그것이 망가져 새로 사는 것보다 수리비가 더 들때까지 사용하는 편이었다. (스타크래프트 만큼은 꽤 빨리 시작했던 듯 하다) 그런 내가 바꾼지 6개월 밖에 안된 핸드폰(공짜폰이긴 했지만)을 놔둔 채, 수요일 아이폰을 구입했다. 아이폰으로 갈아타기를 마음먹고나서 채 20시간도 되지 않아 이루어진 일이었다. 가능하면 무언가(특히 전화기 같이 꽤 오래 써야 하는 물건)를 지르기 전에 이것저것 따져보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빠른 선택과 실행이었다.
왜 아이폰을 샀는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렇다고 앱app 개발자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인정하듯 아이폰은 단순한 전화기 그 이상의 물건이다. 혹자는 그것의 수려한 디자인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도 지금의 아이폰의 명성을 만들어낸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표적 예로 앱스토어라는 기가막힌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 프로그램 개발능력을 가진 많은 개발자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웹2.0의 철학을 근간으로 한 애플의 탁월한 전략이다. 아니, 전략이라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러운 흐름인지도 모르겠다.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던(Make a dent the universe) 자신의 약속은 물론이고, 우리를 세상의 모든 정보에 연결시키겠다는 노키아의 약속(Connecting you to the world of information)까지 덩달아 자신이 지키려고 하는 듯하다. 새로운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곧 기존엔 없던 새로운 차원의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과장이라고 생각할 수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문화와 시스템은 인간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구조이다. 한발 더 나아가자면 현대인은 어쩌면 아이폰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며칠 사용하면서 느낀점은 기존의 온라인과 오프라인과 경계, 유선과 무선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경계의 사라짐은 곧 자유로움을 뜻한다. 곧 나의 영역이 확장됨을 뜻한다. 한손에 잡히는 그 작은 기계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문화를 만나고, 다른 시스템속에 나를 던져 넣는 것이다. 나의 생각이 확장되고, 기존엔 불가능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가능한 것으로 바뀐다. 예전엔 보지 못했던 기회를 보게되고, 보고 싶지만 볼 수 없었던 가능성의 세계를 보는 것이다. 그 작은 기계 하나가 수많은 코치들이 해야할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다시 생각해본다. 웹2.0을 다시 생각해본다. 오픈과 공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통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코칭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모든 것이 인간을 점점 더 자유롭게 해주고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 유선, 무선을 가리지 않고 인간이 그 잠재력과 가능성을 더 많이, 더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동안 인간이 수없이 만들어냈던 그 하찮은 경계들이 사라지고, 소통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 시대에 코칭이라는 것이 끊임없이 이야기되고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폰이 우리에게 안겨준 새로운 세상과 관계없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열림, 그 자체가 강조되는 이 시대의 흐름이 우리에게 주는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코칭의 3가지 전제:
두번째, 문제의 해답은 바로 문제를 지닌 그 사람 내부에 있다.
몇 년 전인지 모르겠다. 전 국민을 흥분시켰던 드라마 한 편이 떠오른다. 박신양, 김정은 주연의 파리의 연인. 1회를 보고나서 재미있다 싶으면, 결국 전 편을 다 보고 말아야하는 몹쓸 습관이 있었던 나는 그 드라마 역시 전 편을 다봐야만 했다. 그러나 마지막회에는 예상치 못했던 참으로 아리송한 결말에 큰 허무함을 느끼게 만들었던 드라마였다. '애기야~'를 연신 외쳐대며 핑크 돼지 저금통을 들고 브라운관을 누비던 한기주(박신양)의 멋드러진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드라마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아마도 형수가 될 태영(김정은)에게 품어서는 안될 마음을 품었던 한기주의 동생, 윤수혁(이동건)의 고백장면이 아닐까? 그 장면에서 그가 태영에게 던진 기가막힌 대사 한 마디는 당시 대한민국 뭇여성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버리기에 충분했었다. 바로 '이 안에 너 있다'.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갖다대며 그런 엄청난 멘트를 날리던 그의 모습은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매력적이기 그지 없었다. 한 동안 그 한 마디는 전국민적인 유행어였었음을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것이다.
코칭이라는 것을 안지 얼마되지 않아 이 대사 못지 않게 기가 막힌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코칭의 3가지 전제 중 그 두번째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내 안에 있다'가 그것이었다. 어찌보면 뻔한 말인 것 같으면서도, 생각하면 할수록 아리송하고 어떤 더 깊은 의미가 있을 것만 같은 오묘한 문장이었다. 어쨌든,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 내 안에 있다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 일테니 말이다. 그리고 나는 물론이며, 다른 사람들 또한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소리 아닌가? 가슴 뛰게 만드는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 문제는 나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 혹은 환경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자신으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 또는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단적으로 말해 그것이 내가 아닌 다른 것에 의해 생긴 문제라면 그것을 풀 수 있는 사람 또한 내가 될 수 없다. 그러니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사라지고, 그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고통의 원인이 되어버린다. 이는 모든 문제를 만들어낸 원인은 당신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신 안에 해답이 있으니, 당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대단히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코칭에서는 이렇게 문제의 답은 내 안에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먼저 이 두번째 전제에 대한 나 자신의 이해의 과정을 함께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전제와 관련하여 처음으로 들은 설명은 바로 인간의 무의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우리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매순간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처리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방대한 향의 정보를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의식에 쌓아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흔히 바다 위에 떠있는 빙산에 비유된다. 바다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빙산의 일각을 우리의 의식에, 그리고 바다 속에 잠겨진 보이지 않는 거대한 밑부분을 흔히 우리의 무의식에 비유한다. 그 무의식의 영역은 무한한 정보와 잠재력이 저장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쉽게 그곳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코치는 그 사람이 스스로는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코치는 그것을 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그 사람이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을 그 거대한 무의식에서 건져낼 수 있도록 말이다. 코칭을 통해 그곳에서 건져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사람들이 찾는 '해답'이다. 이러한 설명 또한 매력적이었으며 큰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칭을 직업으로 삼은 나로서는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 전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할 때, 먼저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보다는 곧바로 해답을 찾기 위해 애쓴다. 한시라도 빨리 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항상 답을 찾는 것에만 혈안이 되기 쉽다. 우리는 학창시절 선생님께 자주 듣던 말이 하나 있다. 수 많은 시험을 볼 때마다 매번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바로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 답은 항상 문제 속에 있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답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와 답은 입자와 파동의 모습을 함께 지닌 소립자와 같이 인간에게는 다른 것으로 보이는 두 가지 모습을 가진 하나인 듯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해답을 찾아 나서기 이전에 문제 그 자체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문제라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 그리고 그 의미도 가능하면 껍질을 벗길대로 벗겨 가장 속 알맹이에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문제라는 것은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문제는 항상 밖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내 안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내 안의 관점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이것을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말이다. 관점은 곧 입장을 만들어낸다. 입장은 경계의 양쪽 중 하나를 선택함에 의해서 발생한다. 결국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답을 찾는다는 것은 내가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입장을 놓아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관점을 놓아버림을 의미한다. 이것은 다른 입장 혹은 다른 관점을 취하라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다. 다른 입장을 취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것일 뿐, 놓아버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기계발 서적에서는 오로지 관점의 전환만을 외쳐댄다). 이는 곧 그러한 관점을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경계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의 해답도 결국 문제를 문제로 바라보고 있는 내 안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에 대한 궁극의 해답은 결국 나도 모르게 그어져 있던 경계를 포기하는 것, 경계를 통해 갖게 된 나의 관점을 놓아버리는 것 뿐이다. (짧은 글로 핵심을 전하려 하다보니 양적인 설명이 부족함을 느낀다. 훨씬 더 깊고 풍부한 설명을 원한다면 켄 윌버의 '무경계' 또는 '의식의 스펙트럼'을 읽어보길 권한다)
경계를 지키면서 해답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뿐이며, 그 상태는 그저 문제의 일시적인 해결, 또는 문제가 다른 모습으로 변한 것일 뿐이다. 우리는 살면서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그와 관련된 다른 문제가 바로 뒤따라오는 경우를 얼마나 자주 겪는가? 취업난으로 취직이 그 옛날 장원급제를 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워졌지만, 이상하게도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간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나올 날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돈과 시간을 쏟아붓고 나서는, 나중에 그 직장을 떠나 자유롭게 살기 위해 돈을 내고 코칭을 받는다. 이런 상황은 삶에서 수도 없이 맞닥뜨리게 된다. 그렇다면 대체로 우리가 문제의 해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진짜 해답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그것도 한참 뒤늦게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완전한 탈출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문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근본적인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다. 그 근본적인 씨앗은 결국 내 안에 있는 사랑하는 그녀가 아닌, 경계이다. 그것이 곧 내 안에 있는 유일한 문제이자, 동시에 유일한 해답이 아닐까? 문제와 해답이 모두 내 안에 있음을 진정으로 아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필요가 있다.
p.s: 그리고,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그 명장면을 다시 한 번 보자.
개인 코치를 두는 것은 미래를 위해 가장 멋진 투자 방안이다. 당신이 코치 지망생이든지, 잠재적 코객이든지 간에 이 책을 읽어두는 것은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다. - 존 휘트모어
라이프 코칭 가이드. 이 책은 정말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yes이다. 그것도 아주 훌륭하게 하고 있다고 느낀다. 사실 처음 읽었을 때 잘 몰랐었다. 코칭은 코치에게나 고객에게나 지식보다는 경험을 통해서 알아가야 하는 부분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코치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정보들을 마치 경험하듯이(물론 경험만큼은 못하지만) 생생하게 전달한다.
국내에도 '코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수많은 책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라이프 코칭에 대해 이러한 높은 수준의 유익함을 제공하고 있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번역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으로 공개되어 있는 IAC 15가지 기술 원서와 더불어 코치들을 위한 최고의 실전용 지침서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너게임+라이프코칭 가이드+IAC 15가지 기술 원서는 1세대코칭-대화기반코칭-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마음에 드는 점들을 꼽자면, 기술이 아닌 기술들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이 아닌 기술들이라하면 다름 아닌, 직관이나 호기심과 같은 것들을 말한다. 이것들은 코칭대화를 이끌어감에서 있어서 절대적인 중요성과 영향력을 가진 것들이지만, 이것들을 단지 기술(technique)의 차원에서 이해하기는 힘들다. 말 그대로 이해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관찰하려고 하면 통하지 않는다. 이것이 직관력의 역설적인 면이다. 손을 펴면 잡을 수 있지만, 움켜쥐려 하면 손에서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
"당신의 직관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직관에 대한 해석에 집착하면 안된다."
책에서 직관에 대해 언급한 일부이다. 이런 것들을 이해했다고 해서, 어찌 이를 현장에서 기술로 써먹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책에서는 이러한 뜬구름 잡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는 내용들을 실질적인 코칭기법과 연결시켜 그 간격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꽤 많은 분량으로 제공되고 있는 실전 코칭 스크립트 또한 큰 재미와 도움을 준다.
이러한 특징들 역시 앞서 언급한 IAC 15가지 기술 원서의 맥락과 다르지 않다. 두 자료 모두 세계 최고의 코치들이 오랜 임상과 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자료인만큼 그 신뢰성을 보장하며, 많은 코치들이 그것의 진가를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는 만큼 이런 기술 아닌 기술들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되새기게 된다.
이 책의 원제목은 Co-Active Coaching 이다. 상호협력. 코칭의 구조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말이다. 인간의 변화와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존의 대부분의 방법/모델/도구들과는 달리 코칭만이 갖고 있는 이 구조는 코칭을 코칭일 수 있게 하는 특징과 힘을 만들어낸다. 또한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른 많은 기술 또한 이 구조 안에서 사용할 때만이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코치와 고객은 상하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 이 둘은 수평적인 관계를 이루며, 서로 동등한 파트너의 관계이다. 코치와 고객이 이를 잊지 않고, 이러한 구조 속에서 코칭을 즐길 때 신기하게도 코칭은 일어난다. 이 역시 이 구조를 100% 신뢰하지 않는다면, 이해를 넘어서 결코 경험하기 힘든 부분이다.
상호협력이라는 키워드를 상징하듯이 책 표지에는 두 남자가 손을 잡고 악수하는 장면을 담고있다. 이 두 손의 위치가 수평적이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이런 책을 옆에두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감사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 관련포스트 :
http://choicoach.com/148
http://choicoach.com/45
* 1회의 감정에너지코칭 세션 후에 받은 후기를 공유합니다.
| 감정코칭을 받은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그라운딩이 된 것 같아서 후기를 써 봅니다. 첫째로 몸에 일어난 변화는 담배와 술과 멀어졌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는 제 내부의 급격한 감정의 흐름에 대해서 스스로 의식하고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레서, 그 감정에 압도되기 전에 그 감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요. 감정코칭은 몸의 반응이 바로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느낌조차 믿지 못하던 시절에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지금은 아니기 때문에 패쓰~ 저는 화가 날 때 주로 꾹꾹 누르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있을 때 그것을 풀기 위해서 매우 난폭한 짓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저 자신을 비웃고 사포타주했지요. 자기비하를 일삼는 일쑤였구요. 저 자신을 생각하면 가끔은 불쌍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 안 들고 병신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제가 속해 있는 집단 역시 그다지 높게 평가하는 일이 없었지요. 근데 감정코칭을 하고 난 뒤 그 감정이 모두 소멸되었는지는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 감정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만은 확실한 듯합니다. 그래서, 감정코칭 이후 마음에 앙금으로 남는 감정들에 대해서도 사실 그다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차피 잘 다루면 없어질 거니까요. 자기의 한이 사무쳐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들도 다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 감정 안에 있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입니다. 감정코칭 이후 저는 관점 자체가 전보다 더 많이 열린 것 같습니다. 하나로만 보면 당연히 그 부분만 보이겠지만 여러 가지로 보게 되면 그 중 필요한 것을 취사선택할 수가 있지요. 그런 것이 아주 편안해졌습니다. 제가 이후에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잘되든 잘못되든 그 이유는 모두 제게 있고 제 선택에 대한 결과라는 점만큼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이 무엇보다 가장 크게 얻은 수확입니다. 아끼는 친구들이나 어머니께 소개시켜드리고 싶어서 많이 말씀드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
1. 우리가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더 잘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게 무엇인가?
2. 우리가 최고가 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3. 그리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없다면, 우린 대체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이는 짐 콜린스의 역작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한 구절입니다.
만약 이 질문을 당신 자신에게 던진다면, 어떻게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코치가 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격증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무엇인가를 하려면 적어도 자격증 정도는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코칭회사에서도 여러 코치훈련프로그램을 홍보할 때,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자격증에 관한 것이니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격증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그것이 있으면 무엇이 좋은지 등등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코치가 되기 위해서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의사나 변호사 처럼 자격은 필수조건이 아닌 선택사항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막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는 필수조건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자신이 '자격증'이라는 것에 부여하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격증은 말 그대로 하자면, 어떤 일을 할만한 역량을 가진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자격증이란 것이 이러한 역할을 하기보다는 그저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토익시험을 예로 들면 딱 맞을 것입니다. 토익이라는 것이 자격증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어능력을 검증하고 확인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토익점수가 곧 영어실력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코치 자격증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코치자격증을 따는 것이 자신의 코칭역량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한 단체에서 인증하고 있는 프로코치 자격의 지원요건을 보면 40시간 이상의 교육이수와 100시간의 코칭실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떤 한 분야에서 고객들에게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프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훈련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출간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는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서는 10,000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는 프로코치 자격에 100시간의 코칭실습이라는 기준을 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원요건만 보더라도 그것이 실질적으로 코칭역량을 증명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칭을 단순히 자신의 업무에 적용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배우려하는 것이 아니라면 코치는 고객을 만나 일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실시간으로 모든 피드백이 오고가는 실전입니다. 고객은 언제나 정확합니다.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와 상관없이 코치가 진짜 실력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쉽게 알아 봅니다. 만약 자격증을 보유하는 것이 고객에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착각입니다. 코치는 고객을 절대로 속일 수 없습니다. 프로코치 자격증을 따고서도 현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크나큰 역효과를 불러올 것입니다. 토익점수가 900점이 넘어 회사에 입사하고서도, 현장에서는 짧은 영어에도 쩔쩔매는 경우처럼 말입니다.
단지, 자격증을 자격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프로필에 한 줄 더 써 넣기 위한 용도라면 말이죠. 저 역시 한 단체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그것에 대해 어떠한 의미도 찾지 못해 집안 어딘가에 쳐박아둔 상태입니다. 프로필에도 써넣지 않습니다. 앞으로 정말 자격증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자격인증제도가 나온다면 모를까, 현재의 몇몇 자격증이 프로필 기재용도 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기업을 상대로 비지니스 코칭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도 말합니다. 기업을 상대해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개인이 되었건 기업이 되었건 실력이 있고,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확실한 자격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코치로서의 자격은 고객과 코치 자신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