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가치, 비전. 이 세 단어는 자기계발 서적, 강의 또는 워크샵 등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들입니다. 자기계발을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하이럼 스미스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과 같은 책을 통해 이런 단어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스티븐 코비야 너무나 유명한 분이니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고, 하이럼 스미스는 시간관리 도구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플랭클린 플래너의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 책들을 제 인생에 있어 소중한 책으로 삼고 있으며, 사명, 비전, 가치 이 세 가지의 중요성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사용함(?)에 있어 주의사항이 있으니, 그것을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단순하면서도 너무나 중요한 주의사항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제 얘기부터 하자면 아마도 자기계발이라는 것을 맘먹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참석한 어느 강의장에서였을 것입니다. 강사는 참석자들에게 "당신의 사명과 가치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물론 그때 전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사실 그 때는 그것들이 어떤 의미인지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의 가치? 그것이 뭔 소리지?" 이런 반응을 보였을 때이니 말이죠. 아무튼 강사가 사명과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감동적인 동영상과 함께 강조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인상깊은 설명이 끝난 후에, 참석자들은 빈 A4용지에 사명서라는 것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잔잔한 음악이 울려 퍼지고, 그 사람들은 태어나서 가장 진지했을 것 같은 표정으로 각자의 사명을 적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저만 안할 수 없으니, 저도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그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그런면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평생토록 아무 생각없이 살았는데, 이 짧은 시간에 이런 걸 적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여기서 떠오르는 것들이 정말 나의 사명이고 가치일까?". 물론 그 자리에선 그런 궁금증을 뒤로 하고 열심히 강의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 작업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나의 사명과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고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며칠동안 틈만나면 그것들을 찾아내느라 온통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 꽤나 마음에 드는 가치목록과 사명서, 그리고 비전보드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명서와 가치목록은 조그맣게 출력하여 다이어리게 맨 앞장에 떡하니 붙여놓고, 비전보드는 이미지파일로 따로 만들어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깔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것을 볼 때 느껴지던 뿌듯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땐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좀 알아보니 저만 그런 것 같진 않았습니다. 하긴, 며칠에 걸쳐 그런 작업을 해서,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비전을 찾아, 그것을 향하여 흔들임 없이 나아가는 삶을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것들 역시 약발이 그리 길게 가진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너게임』을 요즘 다시 보고 있는 관계로 이 책에서 소개되는 표현을 빌려 말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셀프1셀프2라는 개념이 소개됩니다. 둘다 우리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입니다. 특히 셀프1은 끊임없이 재잘거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바로 진짜 우리의 소리라고 속아 넘어가기가 쉽습니다. 그것은 이런 저런 기준을 들이대며,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판단하고 평가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가 아닙니다.

우리는 살면서 겪은 경험과 학습, 교육 등을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가치 또는 신념체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무엇은 옳은 것이고, 무엇은 그른 것이고, 무엇은 좋은 것이고, 무엇인 나쁜 것이다 하는 식으로 말이죠. 우리가 사명서나 가치목록을 만들때는 어떨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 이런 것들이 작동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사명이 아닌 왠지 남들이 보기에 멋있을 것 같은 사명서를 만든다거나, 왠지 그럴듯해 보이는 가치목록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좋아보이는 것은 다 갖다 붙이는 식으로 말입니다. 바로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식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셀프2, 즉 진짜 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닙니다. 비전은 어떨까요? "나는 진정으로 빌게이츠 같은 부자가 되고 싶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니 10억만 벌어보자". 이런 것이 진짜 비전일까요?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사명, 가치, 비전, 물론 이것들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들이 '진짜 Real'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과 같이 가짜가 넘쳐나는 세상에 사명, 가치, 비전에도 가짜가 있습니다. 혹은 유사품이라고 해도 좋겠군요. 유사 사명, 유사 가치, 유사 비전과 같은 유사품에 주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명과 가치, 비전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크나큰 내적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하는 연료가 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유사품들은 제대로 된 연료가 아닙니다.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발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며, 애써 만든 사명서, 가치목록, 비전보드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의 장식품으로 전락해 버립니다. 이것들을 만들기 이전에 진짜 자신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것이 먼저 입니다.

끝으로 위에서 말한 강의 때 봤던 팀 호이트 부자의 영상을 함께 감상하고 싶네요. 지금봐도 참 감동적입니다.


Posted by 최코치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정확하게 표현할 줄 모르는 반면, 원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것을 말해보라고 하면 주저없이 나열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것을 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 알게 되겠지만, 그것이 방법상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마이클 로지에 Michael Losier

당신은 이상형이 있는가? 당신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 당신이 이미 결혼을 한 기혼자라도, 낙담하지 말고 과거 당신의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이상형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라. 키는 얼마나 되는지, 얼굴은 계란형인지 호빵형인지, 몸매는 어떤지, 손가락은 어떤지, 발가락은 어떤지, 성격은 어떤지, 직업은 어떤지 등등 가능한 구체적으로 당신의 이상형을 그려봐라. 잘 그려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상형에 대해서는 대체로 할 말이 많아 보인다. 한가지 문제라면 그 이상형이 과연 자신을 좋아할까에 대해서는 그리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일테지만 말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잘 대답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 원치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술술 잘 이야기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싫고, 돈을 조금 밖에 못 버는 것이 싫고, 취업하기 어렵고 먹고 살기 힘든 이 사회가 싫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머뭇거릴 때가 많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주변 사람들의 단점, 약점은 아마도 다들 귀신같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장점, 강점을 보는데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처럼 사람을 보는 눈이 안 좋은 것을 보는 쪽으로 굳어지면, 그것은 불행하게도 우리 자신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보기 보다는 마음에 안드는 점, 고치고 싶은 점 만을 쉽게 발견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삶은 점점 행복과 멀어져 가게된다. 어쨌든 우리는 이상하게도 원치 않는 것들은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를 때가 많다. 원치 않는 것들을 거부하여 거기에 에너지를 쏟아봤자 얻는 것은 스트레스 뿐이다.

꿈의 직업을 찾기 위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직업에 대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직업에 대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원치 않는 것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안에 우리가 진정한 원하는 것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만약 이른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싫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출근을 좀 늦게 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출근 시간을 마음대로 결정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의 상사가 매일 같이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며 당신을 괴롭히는 것이 싫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좀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말이 통하는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으로부터 원치 않는 것을 정의할 수 있다. 앞서 인용한 마이클 로지에는 그의 책 <끌어당김의 법칙>에서는 이처럼 사람들이 원치 않는 것을 대립항 Contrast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원치 않는 것을 말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이렇게 대립항을 만들어 놓고, 이것들에서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는 것 -> 출근 시간을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싶다.
교통이 불편한 것  -> 집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싶다.
사무실이 더러운 것  ->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
일이 시시한 것 -> 자극이 되는 도전적일 일을 하고 싶다.
일이 따분한 것 -> 신나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당신이 지금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의 직업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 원치 않는 것들, 바꾸었으면 하는 것들을 적어보라. 지금 당장 직업이 없더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50개가 되었건, 100개가 되었건 있는 대로 모든 것을 적어봐라. 가능한 많은 것을 적어라. 쉽게 쉽게 떠오르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계속 적어나가다 보면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부유물이 가득 떠 있는 물을 조심스럽게 한 바가지씩 퍼내다 보면, 나중에는 맑은 물만 남아 밑을 훤히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원하는 것으로 바꾸어라. 이 모든 과정은 당신의 깊은 의식 속에서 짐자고 있던 것들을 깨워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들을 모두 종이에 끄집에 내어 당신 눈으로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사진출처 : Flickr.com

 

Posted by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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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하는 남자의 코칭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이야기 by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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