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신화 - 뉴욕 공립 도서관 (당시 나이 10세, 11세부터 성인 도서 서가 출입)
생물학 - 캔터베리 예비학교
생물학, 수학 - 다트머스 칼리지
영문학, 비교문학 - 콜롬비아 대학
힌두교, 불교, 동양철학에 관심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를 만난 후
중세문학 (아더왕 전설 연구) - 콜롬비아 대학원
로망스어, 중세프랑스어, 프로방스어, 라틴어, 문헌학 - 소르본 대학
현대미술(피카소, 브라크)에 관심 - 소르본 대학
현대문학(예이츠, 엘리엇, 제임스 조이스)에 관심 - 소르본 대학
산스크리트어, 인도-유럽어족의 언어 - 뮌헨대학
괴테, 토마스만, 프로이트, 융의 작품을 접함 - 뮌헨대학
러시아어 - '전쟁과 평화'를 원문으로 읽기 위해
슈펭글러, 토마스만, 융, 조이스, 프레이저 - 캔터베리스쿨 교사
역사, 영어, 불어, 독어를 가르침 - 캔터베리스쿨 교사
문학, 독일철학, 비교신화학 - 사라 로렌스 대학 교수
하인리리 침머 - 볼링겐시리즈 편집자

위의 목록은 한 사람의 평생토록 공부했던 학문들을 리스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맨 윗줄을 보면 10세 때부터 공립 도서관을 다니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1살이 되어서는 성인 도서 서가 출입을 하게 됩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어린이 서가에 있는 책을 모두 섭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더 볼 책이 없어진 것이었죠. 그래서 특별히 도서관의 허락을 받아 어린 나이에 성인 서가를 드나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힌두교, 불교, 동양철학 등 종교와 철학을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인 언어입니다. 그는 로망스어, 중세프랑스어, 프로방스어, 라틴어, 신스크리트어 등을 공부했습니다. '전쟁과 평화'를 원문으로 읽기 위해 러시어어를 공부했습니다. ^^;; 그리고 또 영어, 불어, 독어를 가르치기도 했군요. 거참,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정확히 이 사람의 지능지수는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신동소리를 듣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꾸준히 즐겁게 공부한 학자였을 뿐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를 4시간씩 4개의 덩어리로 나누었습니다. 총 16시간을 사용한 것이죠. 그 중 하나는 휴식에 썼습니다. 나머지 세 개는 책을 읽는 데 썼습니다. 이 사람은 그렇게 살았습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많은 언어와 학문을 익힐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조금은 풀립니다. 이 사람은 다름 아닌 세계 최고의 비교신화학자로 불렸던 조셉 캠벨(Joseph Campbell)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몇 번 이 분과 이 분의 작품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 리스트를 보고 있자니, 요즘 제가 공부하는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코치가 되어 "인간의 근본적인 변화와 성장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많은 학문과 기술을 접하고 있습니다. 정말 평생토록 결코 들쳐 볼 것 같지 않았던 책들도 꽤나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그것이 즐겁다는 것입니다. 학생때도 지금처럼 공부했다면, 지금쯤 뭐가 되었을지 궁금해집니다. ㅎㅎ 하지만, 조셉캠벨에는 아직 비할 바 아닙니다. 저도 평생을 한다면 저 정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죠셉캠벨은 대부분을 책을 통해 공부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참 외롭고 힘든 길을 걷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는 행복했습니다. 대공황 때는 그도 직업이 없어, 밤마다 밴드생활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행복했습니다. 그가 평생을 한 길만 보여 우직하게 걸어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항상 외쳤습니다. "Follow your bliss !!!". 내면의 기쁨을 따르라고요. 이제는 저도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압니다. 제가 가는 길은 그렇게 매력적입니다. 그가 흔들림없이 갈 수 있었던 그 힘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말하면서도, 자꾸만 그렇지 않은 쪽으로만 가는 듯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저 남들이 가는 대로 따라 갑니다. 남들이 옳다하면 그것이 옳다 여깁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답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천복을 좇으면, 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천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천복을 좇되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어도 문은 열릴 것이다."
                                                                                 죠셉 캠벨의 <신화의 힘> 중에서

Posted by 최코치

퇴근 후 인생

2008/03/05 21:32

 

"천복을 좇으면, 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자기 천복을 좇는 사람은 늘, 그 생명수를 마시는 경험을, 자기 안에 있는 생명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요."
(글에 쓰인 모든 인용문의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에서 발췌했음)

9시와 6시. 우리나라 회사들의 일반적인 출퇴근 시간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이건만, 이 24시간을 온전하게 자기 인생으로 살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9시부터 6시, 직장에 앉아 있는 그 9시간 동안 당신은 진정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가? 그 9시간 동안 당신은 즐겁고 행복한가? 나 역시 이 대답에 결코 자신 있게 "YES"라고 답할 수 없다. 지금도 내 인생은 퇴근 후 저녁 6시 부터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취업난이다. 신문을 보나, 뉴스를 보나, 젊은 사람을 만나건, 나이든 사람을 만나건, 온통 취업하기 어렵다는 말 뿐이다. 직장에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고, 공무원이나 공사 등 정년이 보장되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 십, 수 백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그야말로 취업이란 피 터지는 싸움에서 승리해야만 쟁취할 수 있는 전리품이 되어 버렸다. 취업을 못해 놀고먹는 젊은이가 부지기수이며, 취업을 못해 비관자살을 한 젊은이들의 소식도 가끔씩 들려온다.

이런 상황이면, 직장에 들어가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상황이 된다면 분명 행복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직장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내 주위에서 찾기가 너무나 힘들다. 매달 정확한 날짜에 적지 않은 돈이 정확하게 들어와도, 자신이 그렇게도 원하던 안정적인 직장을 다님에도, 뉴스에서 취업난에 관련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난 백수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행복하다는 사람은 못 봤다. 오히려 스트레스 때문에 못 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은 많이 봤다. 비단 월급쟁이 뿐 만이 아니다. 사업을 하는 사장님들도, 공부를 하는 대학생들도, 고등학생들도 다 들 사는 것이 괴롭단다.

나라고 별 다르지 않았다. 언제나 내 인생은 퇴근 후부터 시작되었고, 직장에 앉아 있는 하루의 9시간은 입에 풀칠하기 위해 내 몸을 파는 꼴이었다. 매일 아침마다 간과 쓸개와 심지어는 뇌까지 빼서 고이 침대위에 올려두고 출근길에 나섰다.

머리가 굵어지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가슴 속에서 떠오른 의문문 하나.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이것 이었다. 이것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행복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일을 벌려 봤다. 그러나 정말 쉽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자기 갈 길을 찾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나에겐 왜 저런 것이 없을까 한탄하고 한탄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 누구도 속 시원한 해결 방법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순간순간의 요구가 어찌나 집요한지, 우리는 우리 자신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참으로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세태를 살다보면 우리는 늘 우리에게 요구된 일만 합니다. 우리 천복의 정거장은 어디에 있느냐..... 우리는 이것을 찾아야 합니다."

문제는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이다. 학창시절 모든 선생님들이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 있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고. 그렇다 그 단순한 사실을 간과한 채, 답이 어디에 있을까만 생각하니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하면서도, 남들이 사는 것처럼 살려고 애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남들이 하는 것, 남들이 가진 것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살면 행복해지겠지 라는 착각을 하기 일쑤다. 취직을 하고, 돈을 벌어도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이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나 자신에게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기 시작하니,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답들을 찾을 수 있었다. 항상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해답을 찾는 출발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늘 이와 비슷한 것, 천복에 들어온 것과 같은 조그만 직관을 경험하고 있어요. 그걸 잡는 겁니다. 그걸 잡으면 무엇이 어떻게 될지는 아는 사람도 없고 가르쳐줄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 바닥으로 그걸 인식할 도리밖에는 없어요."

답을 찾아도 많은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안정적인 생활에 대한 관성이 자꾸만 제자리로 끌어다 앉힌다. 대부분 그토록 원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한다. 두려움에 다시 주저앉고 또 다시 후회를 하고 괴로워한다.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할 수 없다고? 즐겁지도 않은 일을 평생하면서 밥만 먹고 사는 것과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앞에 두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중 어떤 것이 진정으로 현실적인 선택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진로 문제로 인해 자신을 찾는 학생들에게 한 조셉 캠벨의 조언이 가슴에 와 닿는다.

"모르겠네. 남들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10년이고 20년이고 기다릴 수 있겠는가? 아니면 대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자 하는가? 세상이 뭐라고 하건 자네가 정말 좋아하는 것만 붙잡고 살면 행복하겠다 싶거든 그 길로 나가게. "

 

Posted by 최코치

BLOG main image
코칭하는 남자의 코칭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이야기 by 최코치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87)
알림 (24)
코칭 (86)
에세이 (77)
Total : 81,086
Today : 20 Yesterday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