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본 영화 쿵푸팬더, 처음 봤을 때도 거북이 사부 우그웨이는 그가 얼마나 멋진 코치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다. 과거 명절이면 어김없이 방송되던 성룡 주연의 수많은 쿵푸영화들 역시 사부와 제자, 즉 코치와 코치이의 관계를 설정한 것처럼 이 영화 역시 그러하다.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주요 메시지는 우그웨이의 입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그가 전하는 몇 가지 깨달음을 되새겨본다.
“자네 마음은 이 물과 같다네
뒤흔들릴 땐 보기가 어렵지
잘 가라앉혀야 해답이 명확해져”
끊임없이 우리의 머리속을 어지럽히는 에고, 어떤이는 그레믈린이라는 말로, 어떤 이는 쉬지않고 꽥꽥거리는 오리라는 말로 지칭한다. 이 시끄러운 소리들은 물과 같은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 흙탕물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다.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영화 같은 스토리에, 태풍의 모양을 한 부정적인 에너지에 휩쓸리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잘 가라앉혀야 해답이 명확해진다.
“우연은 없다네”
우연은 없다(?). 모든 것은 우리가 행한 수많은 선택의 결과이다. 그것이 우리가 의식적으로 한 선택이건 무의식적으로 한 선택이건 지금의 나에게 놓은 모든 현실은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것을 우연으로 몰아부쳐도 소용없다. 나의 삶의 나의 선택에 의한 것임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기꺼이 책임을 짊어지자.
“어제는 역사요
내일은 미스테리
하지만 오늘은 선물이라
그래서 오늘은 present라 하는 거네”
난 지금 언제, 어디에 살고 있는가?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어떨지 알 수 없다. 내 마음대로 과거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수없이 고쳐가며, 미래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수없이 고쳐가며 살아왔던 시간이 얼마였던가? 지금, 오늘은 나에게 주어진 가장 값진 선물이다. 이 선물에 감사하고, 이를 마음껏 즐기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할 일이다. 난 시나리오 작가가 아니니 더 이상 “과거”라는 제목의 혹은 “미래”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드는 일은 이제 그만.
“그냥 소식일 뿐이지 좋고 나쁜 건 없다네.”
그렇지, 모든 소식은 그저 소식일 뿐이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내가 만들어 낸 것일 뿐. 그래도 인간이니 가끔씩 좋은 소식도 있었으면 하는 기대가 남는다.
“그 팬더나 자네나 하늘의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야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면 말일세”
모두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우그웨이는 저질렀다. 아무도 뚱뚱한 팬더 ‘포’가 용의 전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그 어떤 객관적이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근거 없이 그를 용의 전사로 지목했다. 그는 그의 직관을 따랐다. <머니 시크릿>의 저자 존 바이테일이 말한 것처럼 용의 전사를 찾아야 한다는 의도를 정하고, 자신의 직관을 따랐던 것이다. 그리고는 아무 것도 통제하려 하지 않았다. 목표를 정하고 모든 것을 놓아버린 채 그는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의도는 결국 이루어진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니, 믿음이 필요할 뿐이네..”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모든 상황을 계획하고 통제하려는 마음보다는 믿음이다. 의도를 정하고, 모든 것을 놓아버린채 그저 그것이 이루어짐을 100% 이상으로 믿는 것, 그 어떠한 부정적 에너지없이 순수의식으로 믿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