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새로 깐다는 것은 우선 직업과 관련된 당신의 생각과 태도(이제부터는 이 둘을 합쳐 그냥 생각이라고 말하겠다)를 모조리 꺼내 그것들을 점검해 보는 것이다. 당신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었던 생각 하나하나가 지금부터 우리가 하려는 작업을 크게 방해할 수 있다. 그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내가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이겠다. 아래의 것들 중, 당신 자신의 생각이라 여겨지는 것들은 무엇인가? 한 번 골라보길 바란다. 오래 생각하지 말고 직관적으로 골라보자.
□ 직업은 밥벌이의 수단일 뿐이다.
□ 요즘 같은 세상엔 안정적인 직업이 최고이다.
□ 지금 안정적인 직업이면 영원히 안정적이다.
□ 사람은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없다.
□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일은 원래 괴롭고 힘든 것이다.
□ 내가 죽을 때까지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 오로지 편하게 사는 것이 최고다.
□ 도전은 미친 짓이다.
□ 불황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 나쁘지 않으면 괜찮은 삶이다.
□ 꿈은 그저 꿈일 뿐이다.
□ 나는 가늘고 길게 사는 게 좋다.
□ 굵고 길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 재능이 없어도 노력만 하면 뭐든지 성공할 수 있다.
□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은 위험하다.
□ 남들이 다 가는 길은 안전하다.
□ 좋은 결과는 고통과 인내를 통해서면 얻을 수 있다.
□ 인생을 내 뜻대로 살수는 없다.
□ 나는 잘 하는 것이 없다.
□ 나는 좋아하는 것이 없다.
□ 성공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 난 평범하다.
□ 난 평범하니까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야 한다.
□ 나의 즐거움보다는 남들 눈이 중요하다.
□ 행복을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
□ 나는 전공과 상관없는 일은 할 수 없다.
□ 기존 경력과 상관없는 일은 할 수 없다.
□ 부모님이 싫어하는 일은 할 수 없다.
□ 남편(또는 아내)이 싫어하는 일은 할 수 없다.
□ 자식들 때문에 도전 할 수 없다.
□ 체면이 밥 먹여 준다.
□ 나는 나이가 많아(또는 적어)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 나는 남자(또는 여자)라서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 내가 벌 수 있는 수입에는 한계가 있다.
□ 돈은 먹고 살만큼이면 충분하다.
□ 돈 욕심 부리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
□ 돈이 곧 행복이다.
□ 난 돈 버는 재주가 없다.
□ 좋아하는 일을 하면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 정신적 만족과 물질적 풍요는 함께 할 수 없다.
이 중 몇 가지를 당신 자신의 생각이라 할 수 있는가? 눈치 챘겠지만 꿈의 직업을 찾는데 있어서만큼은 그 개수가 적을수록 좋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것들은 대부분 꿈의 직업을 찾는데 방해가 되는 생각들이다. 때로는 꿈의 직업을 만나게 되더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생각들에 의해 그것은 걸러져 버리고 만다. 진짜 당신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 버린다. "직업은 단지 밥벌이의 수단일 뿐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보자. 그런 사람이 어찌 꿈의 직업을 찾을 수 있겠는가? 그 사람 눈에 보이는 일은 그저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일뿐일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밥만 먹고 살 수 있는 일들만 찾아보게 될 것이고, 매번 선택하는 일들은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그 일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지, 그 일을 하면서 어떤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지, 어떤 보람을 느낄 수 있을지와 같은 것들을 심각하게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더불어 "도전은 미친 짓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자신의 편안함을 느끼는 안전지대 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쳐놓은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 두려울 것이다. 남들 눈에는 훤히 보이는 기회도 그 사람의 눈에는 그저 위험으로 보일 것이며, 더 좋은 직업을 갖거나 자신의 일에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마저도 가만히 앉아서 놓쳐버릴 것이다.
혹시 당신이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의 직업을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찾는다 해도 그것은 진짜 꿈의 직업이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당신이 꿈의 직업을 갖기 이전에 이미 만들어진 판이기 때문이다. 이 판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그것은 예전과 같은 결과를 얻어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꿈의 직업을 찾는 동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 그것이 제 발로 당신을 찾아올 때까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이런 저런 생각들로 마음의 문을 닫아두고 있다면, 그것이 왔다가도 돌아가 버릴 것이다.
고객들과 코칭을 진행하다 보면, 변화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지키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앞서 든 예를 빌려 말하자면,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은 돈 버는 재주가 없다는 것이다.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려면 반드시 돈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과 같은 것들이다. 그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해서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자신이 꽤나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언뜻 보기에도 모순된 논리로 무장한 경우가 참 많다. 변화를 해도, 자신이 그동안 가지고 살았던 생각의 틀 안에서만 변화하려고 한다. 그것은 진정한 변화라 하기 힘들다. 근본적인 변화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언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을 겪을지 몰라 위태로워 보이는 변화인 경우가 많다.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다.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그것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생각을 갖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앞서 말했듯이 그것이 컴퓨터의 운영체제라면 새것으로 바꾸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업그레이드 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위의 리스트 외에도 삶과 직업, 자신, 돈과 같은 것들에 대해 마음 속 깊은 곳에 갖고 있던 생각들을 점검해 보자. 그리고 그것들이 꿈의 직업을 찾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지 방해가 될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작업은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하는 과정이다.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사용하기 힘들다는 것을 기억하자. 꿈의 직업을 찾는 과정은 진지한 탐색의 과정이다. 그 동안 생각지 않았던, 혹은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조용히 자신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매일 갖기를 권한다.
* 이 글은 이북 <직업창조의 기술>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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