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앞 뒤 맥락없이 이런식으로 코칭 질문을 암기해 써먹는 것을 별로 좋게 생각하진 않으나, 다양성 측면에서 참고해볼만은 하다. 가장 강력한 질문은 대부분 짧고 명확한 질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올려 본다.
http://www.schoolofcoachingmastery.com/coaching-blog/bid/54576/101-Incredible-Coaching-Questions
이 책은 1966년에 출간되었다. 물론 우리나라 번역판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즉, 책이 출간된지 40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 속에서 역자가 언급했듯이, 이 책은 지금도 잘 팔리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며, 세계 각지에서 아직도 서점의 한 코너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더욱 놀랍다. 그는 도대체 몇 년 후를 바라보고 살았던 것일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40년도 더 전에 쓰인 이 책은 지금 보더라도 전혀 시대적 괴리감을 느낄 수 없다. 그가 하는 말들이 이미 한 물간 이야기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것이 진정한 거장의 힘일까? 그가 들려주는 조언들의 효과는 4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유효하다. 신기하고, 신기하다. 그의 힘, 그의 통찰의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책에서 들려주는 목표달성 능력을 높이는 방법들도 그저 이론만이 아닌 모두 자신이 이야기인 듯하다.
그는 질문의 고수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도 그는 우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던져봐야할 수많은 질문들을 제시해준다.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공헌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해결하는 방법,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주는 방법, 목표를 달성하는 의사결정 방법 등 그가 전하는 대부분의 비법들은 질문의 형태로 전해진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가 얼마나 크나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그는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평생토록 그것을 활용해 왔다. 그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도 평생토록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살아왔음을 밝힌바 있다. 제대로 된 질문은 명쾌한 해답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단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그 문제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제대로 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그야말로 주옥같은 질문들이 넘쳐난다. 요즘 경영과 러더십 분야에서는 코칭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코칭은 대부분 경청과 질문에 의해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사용한다. 40여년 전에 쓰여진 이 책이 요즘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주목할 점이라 생각된다.
책에서 수없이 강조하는 목표달성 능력(effectiveness)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그는 논리적이고 냉철하게, 그리고 그만의 독특한 방식과 표현을 사용하며 들려준다. 거장의 입심은 빈틈이 없고, 힘이 있었다. 책은 총 8개의 장(chapter)과 별도의 '결론'이라는 제목의 장(chapter)로 구성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은 목표달성 능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그는 반복해서 말하길 지식 근로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목표달성 능력을 높여야 하며, 그리고 그것은 바로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스스로도 이 책이 바탕을 두고 있는 전제를 "첫째, 지식근로자의 직무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둘째, 목표달성능력은 배워서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이 두 가지 전제의 범위를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내용도 형식도 그저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쌓아진 건물처럼 견고하다. 더 이상 무엇인가가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어 보이고, 무엇인가가 넘쳐 떨어져 나올 것 같지도 않다. 아마도 이처럼 기초가 확실한 건물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전혀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을 것이다.
"조직이란 크게 보면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지닌 개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영속할 능력이 없는 조직은 그 자체로 실패작이다." (68p)
조직에 대한 그의 정의가 참 멋드러진다. 나 스스로는 이런 식으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의아하다. 조직은 그저 여러사람이 모인 곳,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진 단체 등 이런 일반적인 정의 뿐이었다. 그런데 조직이 개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수단이라니... 만약 많은 직장인들이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어떨까? 만약 수많은 경영자들이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어떨까? 자신을 더럽히는 일을 스스로 하고 싶지 않듯이, 조직은 좀 더 깨끗해지고, 좀 더 활기있고, 좀 더 괜찮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구절을 여러 번 곱씹었다. 괜찮은 문구다. 괜찮은 생각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최고경영자는 자기 자신을 포함해 모든 구성원을 기회의 대상으로 관찰한다. 그는 강점만이 결과를 창출한다는 것을 안다. 약점은 두통거리를 낳을 뿐이다. 그리고 약점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 (127p)
약점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 우리는 강점에 집중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 역시도 그런 말을 많이 떠들고 다닌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만큼은 강점이 없다 말하며, 여전히 약점을 보완하고 평범함을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다. 강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가 가장 잘 하는 것이 강점이다. 그가 가진 능력 중에 최고의 것이 강점이다. 강점이 없다는 것은 곧 가진 능력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가진 능력이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멀쩡하게 살아나가고 있겠는가? 우리가 강점에 집중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도 피터 드러커는 부인하기 힘든 한마디를 던진다. "약점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 라고.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서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약점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 없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무것도 아니다. 약점이 없다고 탁월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구본형 선생님은 <내가 직업이다>에서 이 세상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실패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유형의 실패는 싫어하는 분야에서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공이긴 하지만, 그것은 불행한 것입니다. 그런 성공을 한 사람은 사실은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쨌든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이란 것을 했으니, 자꾸 자신에게 암시를 걸려 할 것입니다. 나는 성공했다. 저것봐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잖아. 난 이제 행복해야 돼. 어렵게 성공까지 했는데, 행복하지 않다면 너무 억울하잖아. 자 행복에 빠져보자. 이렇게 말입니다.
두 번째 유형의 실패는 좋아하는 것에서 실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짜 실패일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서 실패한 사람은 대부분 쉽게 실패에 굴하지 않는다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한 부 번의 실패에 쓰러지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한 번 더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결국 성공합니다. 실패는 그들을 좌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성장시키기 때문이죠. 실패를 통해 배우고, 결국에는 성공을 이루어 냅니다. 그래서 이런 실패는 진짜 실패이면서도, 진짜 실패는 아닌 것입니다.
세 번째 실패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것은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흔한 말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말과 같습니다. 괜한 짓 했다가 실패할까봐 그저 가만히 있습니다. 그렇다고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여기서 '괜찮 짓'이란 대부분 두 번째 유형의 실패에서 언급한 '좋아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실패가 진짜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 세 번째 실패를 합니다. 그러고는 안심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그러나 이제는 어쩌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는 시대는 가버렸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중간이 아니라 어느새 저 뒤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당신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혹시 오늘도 실패한 것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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