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66년에 출간되었다. 물론 우리나라 번역판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즉, 책이 출간된지 40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 속에서 역자가 언급했듯이, 이 책은 지금도 잘 팔리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며, 세계 각지에서 아직도 서점의 한 코너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더욱 놀랍다. 그는 도대체 몇 년 후를 바라보고 살았던 것일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40년도 더 전에 쓰인 이 책은 지금 보더라도 전혀 시대적 괴리감을 느낄 수 없다. 그가 하는 말들이 이미 한 물간 이야기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것이 진정한 거장의 힘일까? 그가 들려주는 조언들의 효과는 4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유효하다. 신기하고, 신기하다. 그의 힘, 그의 통찰의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책에서 들려주는 목표달성 능력을 높이는 방법들도 그저 이론만이 아닌 모두 자신이 이야기인 듯하다.

그는 질문의 고수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도 그는 우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던져봐야할 수많은 질문들을 제시해준다.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공헌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해결하는 방법,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주는 방법, 목표를 달성하는 의사결정 방법 등 그가 전하는 대부분의 비법들은 질문의 형태로 전해진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가 얼마나 크나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그는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평생토록 그것을 활용해 왔다. 그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도 평생토록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살아왔음을 밝힌바 있다. 제대로 된 질문은 명쾌한 해답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단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그 문제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제대로 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그야말로 주옥같은 질문들이 넘쳐난다. 요즘 경영과 러더십 분야에서는 코칭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코칭은 대부분 경청과 질문에 의해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사용한다. 40여년 전에 쓰여진 이 책이 요즘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주목할 점이라 생각된다.

책에서 수없이 강조하는 목표달성 능력(effectiveness)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그는 논리적이고 냉철하게, 그리고 그만의 독특한 방식과 표현을 사용하며 들려준다. 거장의 입심은 빈틈이 없고, 힘이 있었다. 책은 총 8개의 장(chapter)과 별도의 '결론'이라는 제목의 장(chapter)로 구성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은 목표달성 능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그는 반복해서 말하길 지식 근로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목표달성 능력을 높여야 하며, 그리고 그것은 바로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스스로도 이 책이 바탕을 두고 있는 전제를 "첫째, 지식근로자의 직무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둘째, 목표달성능력은 배워서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이 두 가지 전제의 범위를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내용도 형식도 그저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쌓아진 건물처럼 견고하다. 더 이상 무엇인가가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어 보이고, 무엇인가가 넘쳐 떨어져 나올 것 같지도 않다. 아마도 이처럼 기초가 확실한 건물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전혀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을 것이다.

"조직이란 크게 보면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지닌 개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영속할 능력이 없는 조직은 그 자체로 실패작이다." (68p)

조직에 대한 그의 정의가 참 멋드러진다. 나 스스로는 이런 식으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의아하다. 조직은 그저 여러사람이 모인 곳,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진 단체 등 이런 일반적인 정의 뿐이었다. 그런데 조직이 개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수단이라니... 만약 많은 직장인들이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어떨까? 만약 수많은 경영자들이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어떨까? 자신을 더럽히는 일을 스스로 하고 싶지 않듯이, 조직은 좀 더 깨끗해지고, 좀 더 활기있고, 좀 더 괜찮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구절을 여러 번 곱씹었다. 괜찮은 문구다. 괜찮은 생각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최고경영자는 자기 자신을 포함해 모든 구성원을 기회의 대상으로 관찰한다. 그는 강점만이 결과를 창출한다는 것을 안다. 약점은 두통거리를 낳을 뿐이다. 그리고 약점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 (127p)

약점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 우리는 강점에 집중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 역시도 그런 말을 많이 떠들고 다닌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만큼은 강점이 없다 말하며, 여전히 약점을 보완하고 평범함을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다. 강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가 가장 잘 하는 것이 강점이다. 그가 가진 능력 중에 최고의 것이 강점이다. 강점이 없다는 것은 곧 가진 능력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가진 능력이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멀쩡하게 살아나가고 있겠는가? 우리가 강점에 집중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도 피터 드러커는 부인하기 힘든 한마디를 던진다. "약점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 라고.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서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약점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 없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무것도 아니다. 약점이 없다고 탁월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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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이 질문은 피터 드러커가 평생토록 자신에게 던져왔던 질문이었다. 이 질문은 그로 하여금 끊임없이 스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자신이 앞으로 되고자 하는 모습을 생각하고 잊지 않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그는 임종직전에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2005년 11월 11일, 우리나라에서는 빼빼로가 전국을 휩쓸었을 그날, 세상을 떠한 그는 우리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피터 페르디난드 드러커(Peter F. Drucker)는 1909년 11월 19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 아돌프는 오스트리아의 재무성 장관을 지냈고,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으로 이주한 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모친 캐롤라인은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의학을 공부한 여성으로서 프로이트의 제자였다고 한다. 두 부모가 모두 교육 수준이 높은 지식인 가정에서 자라났다. 어릴 때의 이런 가정환경이 그가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가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아버지는 당시 유럽의 대체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드러커가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했다. 1927년 빈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그 해에 아버지의 바램대로 독일 함부르크 대학 법학부에 입학했다. 재학 중에는 소규모 무역회사에서 3개월간 견습생으로 일하기도 하였다. 1929년 드러커는 함부르크 대학에서 프랑크푸르트 대학으로 이적한다. 그리고 재학 중 독일의 오래된 어느 머천트 뱅크의 증권 애널리스트로 취업하기도 했으나, 뉴욕 주식시장의 붕괴와 함께 그의 짧은 경력은 마무리된다. 이후 <프랑크푸르트 게네랄 안짜이거>의 금융기자로 채용되었다. 1931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졸업 후에는 신문기자와 대학의 시간강사로 두 가지 일을 병행해 나간다. 1933년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의 보험회사 및 은행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1937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최초의 저서인 <경제인의 종말>을 출간하였으며, 뉴욕교외 브롱크스에 있는 사라 로렌스 여자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경제학과 통계학을 강의하였다. 1942년, 버몬트 주 베닝턴 대학에서 철학 및 정치학 교수를 지냈다. 1943년경에 그는 이미 명성 높은 자유기고가가 되어 있었으며, 제너럴 모터스(GM)의 컨설팅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그해 미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이때부터 진정한 의미의 경영학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게 된다. 그 뒤 그는 영국, 유럽, 남미 그리고 아시아 특히 일본을 상대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컨설팅 대상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기관, 그리고 비영리단체가 포함되었다. 1990년에 출간한 <비영리단체의 경영>은 이러한 그의 비영리단체에 대한 컨설팅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1947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경제 부흥을 위한 미국의 원조계획인 마셜 플랜에 고문자격으로 참여하였다. 1950년부터 1971년까지는 뉴욕 대학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71년부터는 캘리포니아 주 클레어몬드 경영대학원 (현, 드러커 경영대학원) 사회과학부 석좌 교수로 재직하였다. 1990년에는 '드러커 비영리 재단(Peter F. Drucker Foundation for Non Profit Management)'을 설립하여 재단 명예 이사장직 수행하였다. 그리고 2005년 11월 11일 타계하였다.

저서
미래의 조직 (1998, 한국경제신문사)
성과측정 (1999, 21세기북스)
미래의 결단 (1995, 한국경제신문사)
비영리단체의 경영 (2003, 한국경제신문사)
21세기 지식경영 (2003, 한국경제신문사)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2003, 한국경제신문사)
피터 드러커의 미래기업 (2002, 한국경제신문사)
자본주의 이후 사회의 지식경영자 (2000, 한국경제신문사)
다시 그리는 세계 지도 (2000, 해냄)
21세기 리더의 선택 (2000, 한국경제신문사)
현상돌파의 사고력 (2000, 21세기북스)
프로페셔널의 조건 (2001, 청림출판)
변화 리더의 조건 (2001, 청림출판)
이노베이터의 조건 (2001,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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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의 조건
카테고리 경영/경제
지은이 피터 드러커 (청림출판, 2001년)
상세보기

115p. 지식 근로자는 육체 노동자가 하지 않는 일, 즉 자신의 성과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일을 해야만 한다. 지식 근로자는 자신의 생산물이 잘 만들어진 한 켤레의 구두처럼 그 자체로서 효용을 갖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지식 근로자에 대한 정의를 다소 명확하게 하는 부분이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상당부분 공감이 간다. 그렇기에 모름지기 자신이 지식 근로자라고 생각된다면, 모든 기준을 육체 노동자와는 다른 기준으로 재정립해 볼 필요가 있다. 그저 '오늘은 몇 시간 일했으니, 충분해'라는 생각은 바꿔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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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하는 남자의 코칭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이야기 by 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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