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윌버. 미국을 대표하는 초개인심리학 Transpersonal Psychology의 대가. 심리학은 물론이고, 철학, 종교, 과학, 인류학, 사회학 분야의 대사상가로 인정받으며, 의식분야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고 있는 사람. 그에 대한 수식어는 정말 대단하다. 그가 쓴 책, <통합비전>. 책 무게는 가벼운 반면,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은 너무나 무거운 것이었다. 무거운 것이라고 해서 일반인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문장으로 가득찬 책은 절대 아니다. '삶, 종교, 우주, 모든 것에 관한 통합적 접근 방법'이라는 거창한 부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은 그 부제가 그리 과장된 것이 아님을 확실히 보여준다.
본래 자연스러운 모든 것들을 인간 중심으로 바꾸어 가며, 인간은 그 동안 수많은 문제들을 만들어 냈다. 발전과 그로 인한 문제는 마치 하나의 세트처럼 언제나 함께 해왔다. 인터넷은 인간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었지만, 익명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문제를 만들어 낸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한 곳을 틀어막으면, 다른 한 곳이 터지는 악순환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을 통합 비전에 찾는다면 섣부른 기대를 하는 거일까? 모든 것에 대한 통합적 접근 방법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통합비전을 통해 바라보는 모든 것은 그 동안 보던 것과는 달리 보인다. 그 동안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난 수 많은 갈등과 싸움은 통합비전의 서로 다른 한 부분만을 봐왔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책 속에서 예시로 설명되는 의료, 비지니스, 생태학에 대한 통합비전의 적용을 보고 있지면, 시야가 밝아지는 느낌이다. 책에서도 인간의 변화에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듯이, 통합비전은 코칭에 있어서도 활용가치가 대단히 높은 도구이다. 코칭 역시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어느 하나만을 강조해서 인간의 변화와 성장을 효과적으로 이루내기가 어렵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4분면, 수준, 라인, 상태, 타입 이 5가지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조합을 이루며 훌륭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책에서 IOS(Integral Operating System)라 불리는 위의 5가지 도구들의 훌륭함은 말할 것도 없고, 5장 "당신은 이러한가? 영적인, 그러나 종교적이지 않은"에서는 인간의 의식 성장에 관해 그야말로 통합적인 해석을 제시하며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의식 분야에서 대단한 명성을 얻고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챕터이다. 인간의 의식 발달 단계에 대해 여러 학자들이 내놓은 내용을 모두 늘어놓고 그것들을 통합한다. IOS의 파워를 손수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영적'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단어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인간의 의식 및 그 성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좋은 자료임에 분명하다.
앞서 말했듯이 책은 가볍다.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에 그림도 많다. 하지만, 그 안에는 한 인간의 인생은 물론이고, 하나의 기업, 또는 국가, 그 이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비법을 담고 있다. 두고두고 봐야할 또 한권의 명저를 손에 넣었다.
